2개월간의 AI 블로그 자동화 실험 – 가장 공들인 블로그가 꼴찌였다

가장 공들인 블로그가 꼴찌? 2개월간의 AI 블로그 자동화 실험 후기.

각종 차트가 놓여진 모습

저는 현재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3개의 워드프레스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제를 나누기 위해 시작했지만, 2개월 전부터는 한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수익형 블로그 운영에 드는 시간을 어디까지 줄일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3개의 블로그를 각각 ‘완전 자동화’, ‘반자동화’, ‘수동화’ 방식으로 나누어 AI 블로그 자동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2개월간의 솔직한 중간 결과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저의 분석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실험 설계
3가지 AI 블로그 운영 방식

수익형 블로그의 목적은 최소한의 투입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3개 블로그 모두 글의 초안은 AI로 작성했습니다. 차이점은 사람의 개입 정도였습니다.

  • A 블로그 (완전 자동화): 리빙 주제. 키워드 수집, 글 작성, 이미지 생성까지 모두 외부 AI 자동화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가끔 접속해서 디자인을 확인하는 정도였습니다.
  • B 블로그 (반자동화): 경제 주제. 경쟁과 상관없이 시가총액 순위의 기업 목록을 정해준 뒤, 제가 직접 설계한 프롬프트(명령어)로 AI가 글을 생성하게 했습니다.
  • C 블로그 (수동/편집): 리빙 주제. 제가 직접 경쟁이 낮고 검색량이 유의미한 키워드를 분석, 수집했습니다. 그 후, AI가 글을 생성하도록 상세히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생성된 글을 직접 읽어보며 어색한 문맥을 수정하고 이미지도 신경 써서 생성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한 블로그입니다.

충격적인 결과
왜 공을 들이지 않을수록
성과가 높았을까?

2개월이 지났을 때, 3개의 블로그 모두 아직 유의미한 성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적은 수치 안에서 너무나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 자동화한 A 블로그가 방문자 수, 검색엔진 노출, 광고 수익 모든 면에서 완승했습니다.

A,B,C 블로그 데이터 분석

방문자 수

구글 애널리틱스 스크린샷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 (A, B, C 블로그 순서)

A와 B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고, 제가 가장 공들인 C는 가장 낮았습니다.

네이버 검색엔진 노출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스크린샷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데이터 (A, B, C 블로그 순서)

A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는 A 블로그의 AI 플랫폼이 네이버 검색 로직에 맞는 키워드를 더 잘 찾아냈거나, 더 많은 양의 글을 발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구글 검색엔진 노출

구글 서치콘솔 스크린샷
구글 서치콘솔 데이터 (A, B, C 블로그 순서)

3개 모두 저조하지만 (샌드박스 기간으로 예상), 노출 순서는 A > B > C였습니다. C 블로그는 제 기준에서 ‘잘 쓴 글’이었지만, 구글은 A 블로그의 ‘데이터 기반 글’을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C 블로그의 성과가 가장 낮았을 때, 솔직히 맥이 빠졌습니다. AI 블로그 자동화 실험은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 결과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1. 사람의 직감보다 AI의 데이터가 나았을 수 있다.

C 블로그에서 저는 경쟁이 낮고 검색량이 많아 보이는 키워드를 제 직감으로 수집했습니다. 반면 A 블로그의 AI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가 모르는 진짜 돈이 되는 니치 키워드를 발굴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주관적인 좋은 글에 대한 고집이 오히려 검색엔진 최적화(SEO)에는 방해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2. 블로그(반자동화)가 저조한 이유: 키워드 전략의 부재

B 블로그는 시가총액 순위라는, 경쟁과 상관없는 목록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는 사용자 검색 의도나 키워드 경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식입니다. 아무리 프롬프트를 잘 짜도, 검색되지 않는 주제의 글은 노출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3. 글의 질보다 꾸준함과 양이 중요했을 수 있다.

A 블로그는 제가 신경 쓰지 않는 동안에도 꾸준히, 어쩌면 C 블로그보다 더 많은 양의 글을 발행했을 수 있습니다. 신규 블로그 입장에서는 제아무리 잘 다듬은 글 몇 개보다, 검색엔진의 기준에 맞는 적절한 글을 꾸준히 발행하는 것이 봇의 방문을 유도하고 사이트 신뢰도를 쌓는 데 더 유리했을 수 있습니다.

실험의 결론과
AI 블로그 자동화 실험
이후의 운영 계획

이번 실험은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하지 않았기에 완벽한 데이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감을 익히고 방향성을 잡는 관점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관찰이었습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내가 공들인 것과 검색엔진이 좋아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최근 본업이 바빠지면서 블로그에 많은 시간을 쏟기 어려워진 상황도 맞물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A, B, C 블로그 모두 완전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외부 AI 플랫폼 비용이 들겠지만, 그만큼 아낀 시간을 네이버 블로그나 스레드 등 외부 채널에서 자동으로 생성된 글들을 홍보하는 데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

여러 브라우저가 띄워진 모습

이번 AI 블로그 자동화 실험을 통해 수익화 목적의 글과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분리해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생겼습니다.

수익화 블로그는 최소한의 투입을 원칙으로 자동화의 효율을 극한까지 테스트해보고, 가끔씩 진짜 글을 쓰고 싶을 때는 바로 이 Observara 블로그를 이용하려 합니다. 저의 이 관찰 기록이 AI 자동화와 수익형 블로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랍니다.